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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네이버와 '농업 AI 에이전트' 개발…자율주행 농기계·로봇과 연동 본격화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9.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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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기반 농업 특화 AI 에이전트 구축해 농가 생산성 극대화 목표
전화 한 통으로 영농일지 기록하는 'AI 콜'부터 시작, 전문적인 AI 맞춤형 처방까지 확대
향후 정부 농업 정책 수립 및 작황 분석에도 기여 기대

대동로보틱스 음성인식 운반로봇 현장. (사진=대동)


미래농업 선도기업 대동이 네이버클라우드와 ‘농업 AX를 위한 소버린 AI 에이전트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I와 로봇 기반의 미래 농업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대한민국 농업 데이터 주권 확보와 생산성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모든 농민이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보유해 데이터 기반의 정밀농업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우선 AI가 주 1~2회 농민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영농 작업 내용을 자연스럽게 수집해 영농일지를 자동 기록하는 ‘AI 콜’ 서비스를 도입한다. 네이버의 고도화된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지역 방언까지 정확히 인식할 수 있으며, 고령 농민을 고려해 스마트폰 앱 대신 전화와 문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드론 영상 등 시각 데이터가 필요할 경우 앱 활용 방안도 병행 검토한다.

대동은 AI·로봇 기반 정밀농업 플랫폼을 이미 준비해온 만큼, 이번 협력에서 농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구현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AI 음성 일지 기능 ▲병해충 정보 ▲기상 예보 ▲정부 보조금 안내 ▲맞춤형 농작업 처방 등을 제공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대동의 자율주행 농기계·농용 로봇 등 피지컬 AI 기술과 연동해 농가 생산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력에는 네이버가 개발 중인 소버린 AI, ‘K-AI’ 기술이 적용된다. 대한민국 토양, 기후, 작물 특성 등 고유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시켜 농가에 최적화된 농업 특화 AI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향후 정부 농업 정책 수립, 지역별 작황 분석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은 대한민국 농가가 AI를 가장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대동의 정밀농업 솔루션에 네이버의 AI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결합해 농업 현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력은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의 핵심인 ‘누구나 쓸 수 있는 AI’의 출발점”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AI 에이전트 인에이블러로서 다양한 산업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산업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올해 하반기 실제 농가와 지자체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2026년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하며, 이후 농기계 및 농용 로봇을 위한 엣지 AI 모델 개발 등 피지컬 AI까지 연계하는 단계적 로드맵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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