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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르헨티나 외환시장 개입… 전략 광물 개발권 확보 핵심 목적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0.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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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투자 방향 정해질 것으로 전망

사진=chatgpt


미국 재무부가 최근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에 유례없는 개입을 단행하고, 양국 간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단순한 외교적 호의가 아닌 미국의 전략 자원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ón)은 12일(현지시간)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간의 '미국의 대중남미 전략과 경제적 이해관계'에 근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은 지난 25년간 중국이 남미 지역에서 확대해온 영향력을 되돌리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전략적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 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남미 내 친미 세력을 강화하려는 지정학적 목적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라 나시온은 이 같은 지원의 근본적 배경에는 '사업적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를 우라늄, 리튬, 희토류 등 전략 광물과 에너지 자원의 보고로 보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이 해당 자원 개발에 우선권을 확보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중국을 배제하고 희토류와 우라늄 같은 핵심 산업 분야에서 미국 민간 기업에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또 라 나시온은 미국의 경제적 지원이 단순히 밀레이 개인에 대한 신뢰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오는 26일 진행되는 밀레이 정부의 중간선거 이후 국정 운영과 정치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관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이자 로비스트인 베리 베넷은 최근 두 차례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현지 정치 상황을 직접 확인했으며, 이는 밀레이 대통령의 거버넌스 가능성에 대한 사전 점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미국이 기대하는 광물 자원 개발 권한은 아르헨티나 헌법상 연방정부가 아닌 각 주정부의 소관이기 때문에, 밀레이 정부는 중간선거에서의 여당 승리와 함께 주지사들과의 협력적 관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주정부가 미국의 대규모 투자를 수용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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