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자동차산업

현대차그룹 조지아 공장, 연이은 인명사고 속 美 이민당국 단속 구설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0.13 08:53

숏컷

X

3년 새 사망사고 3건 발생… 현지 언론 및 노동단체, 부정적 시선 지속

사진=chatgpt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복합단지가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단속을 받기 전부터 잇따른 안전사고로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22년 착공 이후 해당 공사 현장에서는 총 3명의 건설 노동자가 사망했다. 

총사업비 76억달러(약 10조9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임을 감안하더라도 사망자 수는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첫 사망 사고는 착공 6개월 뒤인 2023년 4월 도장 공장 철골 구조물 위에서 발생했다. 하도급업체 소속 30대 노동자가 18m 높이에서 추락했으며, 당시 안전 로프를 착용했지만 구조물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끊어지면서 변을 당했다.

이후 올해 3월과 5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도 잇따라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한 노동자는 지게차에 치여 숨졌고, 다른 노동자는 지게차에 실린 화물이 떨어지면서 사망했다.

미국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현재 이들 사망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2024년 한 해에만 이 현장에서 11건의 부상 사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사고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3월 사고 직후 현장을 방문해 안전 점검을 진행했으며, 추가 안전요원 채용과 전면 안전 감사도 실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성명에서 “안전이 생산 일정, 비용, 이익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LG 측 역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불법 고용이나 부적절한 노동 관행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언급했다.

그러나 지역 언론과 노동단체는 연이어 발생한 사고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노동단체의 지속적인 불법 고용 및 노동 관행 신고가 지난 9월 ICE의 단속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