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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美 '드론 거인' GA와 군용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개발 계약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0.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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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이글' STOL 버전 공동개발…2027년 첫 비행 목표, 15조원 시장 정조준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부사장, 오른쪽)과 데이비드 알렉산더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즈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AUSA 전시회에서 ‘그레이 이글 단거리이착륙(GE-STOL) 무인기 공동개발 및 생산 협력 계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m의 짧은 활주로만 있어도 운용 가능한 차세대 군용 무인기를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아토믹스에어로노티컬시스템(GA-ASI·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 Inc.)과 함께 만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방산전시회에서 GA-ASI와 단거리 이착륙(STOL·Short Take-Off and Landing) 무인기 'Gray Eagle-STOL(GE-STOL)'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식에는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 데이비드 알렉산더 GA-ASI 사장 등 양측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2027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시연기 1대를 개발하고, 2028년 첫 인도를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과 연료 계통 등을, 한화시스템은 항전장비 등을 공급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GE-STOL'은 기존 '그레이 이글' 무인기에 단거리 이착륙 기능을 추가한 버전이다. 동급 무인기들이 1㎞ 이상의 활주로를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약 100m의 공간만 확보되면 함상, 야지, 해변, 심지어 주차장 같은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헬파이어 미사일 16발을 탑재할 수 있으며, 전자전과 대잠수함전 등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STOL 기체 조립 및 생산을 위해 국내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3000억원을 포함해 총 7500억원을 무인기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이다.

GA-ASI는 향후 10년간 약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동맹국과 일본, 호주 등이 주요 잠재 고객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한국과 미국이 GE-STOL을 공동생산함으로써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항공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한화는 전투기 엔진, 레이더, 항공전자 장비에 이르는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종합 무인항공기업으로 도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GA-ASI 사장은 "한국 내 개발·생산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GE-STOL을 전 세계 고객에게 신속하게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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