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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 'CD47 단일도메인 항체' 특허…글로벌 제약사와 '파필릭시맙' 기술이전 협상 본격화

고종민 기자

입력 2025.10.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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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 ‘염증복합체 억제제’ 아토피피부염 2b상 파트1 “결과 공개”


샤페론이 차세대 면역항암제 핵심 기술로 꼽히는 CD47 단일도메인 항체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하며 상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샤페론은 이번 특허 확보로 ‘나노맙(NanoMab)’ 기반 이중항체 신약 후보인 ‘파필릭시맙(Papiliximab)’의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PD-L1 단일도메인 항체 ▲CD47 단일도메인 항체 ▲PD-L1과 CD47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 등 차세대 면역항암 플랫폼의 기반 기술을 모두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CD47 단백질은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발현하는 일종의 ‘Don’t eat me(나를 먹지 마)’ 신호로 알려져 있다. 이번 특허 기술은 이 신호를 차단해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현상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은 대식세포와 T세포의 항암 면역 반응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세계 최초의 나노맙 기반 이중항체 ‘파필릭시맙’에 적용됐다.

기존의 항체-약물접합체(ADC)나 이중항체 기술은 암세포 살해능과 표적 특이성을 높였지만, 복잡한 구조로 인한 생산공정 증가, 비용 상승, 품질관리 어려움 등 여러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로 인해 실제로 품목허가를 받은 ADC 및 이중항체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20여 종에 불과한 상황이다.

반면 샤페론의 파필릭시맙은 단일 사슬 구조의 ‘나노맙’ 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돼, 구조가 단순하고 대량생산이 용이하며 응집 불순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회사는 원숭이 비임상 시험에서 기존 항체 치료제의 적혈구 결합에 따른 용혈 부작용 없이 강력한 종양 억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샤페론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으로 나노맙 기반 파필릭시맙 특허 출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 협상을 본격화 중이다.

특히 기존 나노맙 치료제들이 상용화된 사례가 늘어나며 상업적 잠재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벨기에 애이블링스(Ablynx)와 사노피(Sanofi)의 항혈전제 ‘Caplacizumab’ ▲일본 다이쇼제약홀딩스(Taisho Pharmaceutical)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Ozoralizumab’ ▲중국 알파맵 온콜로지(Alphamab Oncology)의 항암제 ‘Envafolimab’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들 제품은 단순 구조, 높은 안정성, 응집체 문제 해결, 임상 안전성 확보 등을 통해 나노맙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하며 차세대 바이오신약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시장은 2025년 약 13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18%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현재까지 PD-L1×CD47 이중항체 치료제는 승인된 사례가 없는 상태다.

샤페론 관계자는 “파필릭시맙은 기존 면역항암제의 효능은 유지하면서 경쟁사 제품에서 나타나는 용혈 독성을 차단한 혁신적 신약 후보”라며 “자체 보유한 알파카 농장과 고속 파지디스플레이 항체 발굴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임상 및 사업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페론은 최근 국내 정부기관 및 글로벌 감염병 연구기관과 차세대 감염병 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표적 항체 등 나노맙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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