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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더블유씨피, 북미 최대 전기차社에 46파이 분리막 공급...'삼성 의존' 꼬리표 뗀다

고종민 기자

입력 2025.10.22 09:32수정 2025.10.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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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9% 삼성SDI 편중 구조 탈피…북미 최대 EV社·일본 등 고객 다변화
차세대 4680 배터리용 분리막 샘플테스트 완료…2026년 2분기 납품 전망
실적 부진 딛고 2026년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ESS·신규 고객 ‘쌍끌이’




매출의 99% 이상을 삼성SDI에 의존해왔던 2차전지 분리막 기업 더블유씨피(WCP)가 ‘삼성 의존’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고객 다변화에 나선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회사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북미 최대 전기차(EV) 업체와 차세대 4680 원통형 배터리용 분리막 공급을 위한 셈플 테스트를 완료하고. 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2026년 2분기부터 분리막 납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와 단일 고객사 리스크로 부진했던 실적이 신규 고객사 확보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개화라는 ‘쌍끌이 모멘텀’을 타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더블유씨피는 그동안 삼성SDI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가 최대 리스크로 꼽혀왔다. 실제 전방 재고조정이 이어지며 올해 1분기 영업적자 30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주요 고객사의 수요 변화에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사업 구조는 2026년을 기점으로 극적인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한국 IR협의회 리포트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북미 최대 전기차 업체를 최종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 4680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및 일본 업체들과 샘플 테스트를 완료하고 현재 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2026년 2분기 중 북미 최대 전기차 업체에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회사의 가장 큰 리스크였던 고객사 편중 문제를 해소하고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에 핵심 공급사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기존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의 북미 ESS 배터리 양산이 올해 말부터 본격화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전기차향 수요 회복과 더불어 북미 ESS용 분리막 수요가 더해지며 더블유씨피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개선, 2026년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블유씨피가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의 러브콜을 받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이 있다. 더블유씨피는 세계 최초로 필름 폭을 5.5m로 넓힌 '광폭 필름' 기술과, 단면 필름 두 장을 동시에 코팅하는 '듀얼 코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월등한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 세계 2위 분리막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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