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3분기에 사상 최고 분기 매출을 올렸음에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7~9월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281억달러(약 40조2700억원)와 주당 순이익 0.50달러(약 716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규모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263억7000만달러(약 37조7800억원)를 웃돌았으나, 주당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 0.54달러(약 774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총 이익률은 18%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7.5%를 소폭 상회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성장한 수치다. 올해 1·2분기 연이은 매출 감소세에서 벗어나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달 초 회사 측이 공개한 3분기 인도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났는데, 이는 미국에서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이 종료되기 전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역대 최고 분기 매출에도 순이익은 13억7000만달러(약 1조96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했다. 테슬라 측은 관세 부담 확대와 조직 개편에 따른 비용 지출, 탄소배출권 거래 수익 하락 등을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실적이 자동차 산업이 연방 정부의 정책 변화와 원가 상승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세제 혜택 소멸과 관세 인상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테슬라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사업 부문은 212억달러(약 30조38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200억달러(약 28조6600억원) 대비 6% 증가했다. 반면 탄소배출권 판매로 거둔 매출은 4억1700만달러(약 6000억원)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44% 줄어들었다.
테슬라는 향후 실적 전망은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내년부터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 전기 화물차 세미, 대용량 에너지 저장 시스템 메가팩3의 대량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경우 "초기 생산 라인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