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의 달 착륙 계획에 사용될 우주선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미국 교통부 장관이 스페이스X와의 계약 철회를 시사했다고 CNBC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임시국장을 겸하고 있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NASA의 달 착륙 계획인 '아르테미스'와 관련해 "우리는 단 한 기업만을 기다릴 수 없다"며 "중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피 장관이 언급한 '한 기업'은 바로 스페이스X를 가리킨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21년 NASA와 계약을 체결하고,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에서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착륙시킬 우주선을 개발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이라는 초대형 우주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 착륙선 개발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로 인해 2027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피 장관은 또한 유인 탐사선이 달 궤도를 비행하고 돌아오는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가 당초 예정된 내년 4월보다 앞당겨 2월 초에 가능할 것이라며 NASA는 "2028년까지 달 복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스페이스X의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의 임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블루오리진이 이끄는 '내셔널팀'은 스페이스X의 스타십 착륙선을 대신할 우주비행용 달 착륙선 개발에 대한 중요한 기술적·프로그램적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더피 장관은 "스페이스X는 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고 우리는 중국과 경쟁 중"이라며 "미국 대통령과 나는 현 임기 내에 달에 도달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계약을 새롭게 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두 차례의 스타십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그 이전에 세 차례의 시험비행에서 연속적으로 실패하며 개발 지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더피 장관의 발언을 언급한 X(옛 트위터)에서 "스페이스X는 다른 어떤 우주산업 기업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스타십은 결국 달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