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지난 3분기 11억8000만달러(약 1조6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당 수익은 21센트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한 수치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LSEG가 예상한 10억9000만달러(약 1조56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직전 분기에 세웠던 10억달러 기록과 비교해도 18% 늘어난 것이다. 주당 수익 역시 증권가가 내다본 17센트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에서 거둔 매출은 8억8300만달러(약 1조2600억원)에 달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4억8600만달러(약 7000억원)를 벌어들여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민간 영역 매출은 3억9700만달러(약 5700억원)로 121%나 뛰었다.
회사 측은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중단 상황 속에서도 이런 성장 흐름이 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분기 매출 목표는 13억2700만~13억3100만달러(약 1조9000억~1조9100억원)로 제시됐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11억9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발표 직후 장 마감 후 거래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미 동부 기준 오후 4시30분 현재 장중 종가보다 3% 이상 오른 208.5달러를 나타냈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팔란티어 주가가 기업 가치를 감안할 때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밀러타박플러스코의 맷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이 종목이 다른 주식들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다른 AI 관련 종목들이 현 시점에서는 더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팔란티어가 이민세관단속국 같은 기관에 분석 도구를 공급해 이민 단속을 지원하고, 이스라엘 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이런 비판에 맞섰다. 카프 CEO는 "이번 급성장이 증권 애널리스트들과 평론가들을 놀라게 했다"며 "이는 이들이 이 정도 규모의 회사가 이토록 빠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리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 정책 협력에 대한 비판을 겨냥해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작품 '재림'에 나오는 구절을 빌려, 모든 것이 붕괴되고 중심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오늘날 미국이야말로 세계의 중심이며 이를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카프 CEO는 "모든 문화와 가치를 동등하다고 보는 관점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옳지 않다"며 "내용 없는 중립적 다원주의를 거부하고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회사의 지속적인 힘과 생존을 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