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엔씨는 파트너사 프로앱텍과 공동 개발 중인 'GLP-1/GIP/GCG 삼중작용제' 기반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 동물실험에서 위고비 대비 20%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효능 개선을 넘어선다. 한국비엔씨가 확보한 2차 후보물질은 GLP-1(식욕 억제), GIP(대사 촉진), GCG(에너지 소비)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삼중 작용(Triple Agonist)' 기전을 적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동물실험에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대비 약 20% 더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기록했다. 이는 1차 실험 대비 10% 이상 향상된 수치로, AI 기술을 통해 최적의 알부민 결합 위치를 찾아낸 기술적 성취가 반영된 결과다.
또 하나의 핵심 경쟁력은 '지속성'이다. 한국비엔씨는 프로앱텍의 위치특이적 알부민 결합 기술과 클릭화학을 활용해 체내 반감기를 비약적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현재 주 1회 투여가 표준인 시장에서 '3주 1회' 투여가 가능한 초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환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시장 침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한국비엔씨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GLP, GIP, GCG 수용체에 대한 결합력을 더욱 강화한 3차 펩타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표는 현재 가장 강력한 비만약으로 평가받는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에 육박하는 효능을 확보하는 것이다. 회사는 선별된 최적의 펩타이드 서열 2종을 통해 비만 유도 동물모델 시험을 진행 중이며, 2026년 2월까지 최종 효능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는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연간 매출이 수십조 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성은 명확하다"며 "최종 후보물질의 가치가 확인되는 즉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기술이전(License-Out)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