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상장사 반도체 식각 공정용 부품 전문 기업 씨엠티엑스(CMTX)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1차 협력사로 성장 기대감을 키우는 등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TSMC의 3나노미터(nm) 및 2nm 최선단 공정 양산 라인에 핵심 부품을 직접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돼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와 회사에 따르면 2023년 10월 국내 최초로 TSMC 1차 협력사로 선정됐으며, 20개 이상의 글로벌 FAB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글로벌 레퍼런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주요 고객사로 삼성전자, TSMC, 마이크론, 키옥시아, SMIC, UMC, 소니, 인피니언, 글로벌파운드리,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다.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전공정 중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인 실리콘(Si), 세라믹, 사파이어 파츠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기존 국내 부품사들이 주로 장비사를 통해 납품하는 비포 마켓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칩 제조사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애프터 마켓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가장 주목할 성과는 TSMC와의 파트너십이다. 씨엠티엑스는 2년 반 동안의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거쳐 국내 기업 최초이자 유일하게 TSMC의 실리콘 파츠 1차 협력사 지위를 획득했다. 현재 TSMC의 주력인 3nm 공정뿐만 아니라 차세대 기술인 2nm 공정용 소모성 실리콘 링과 전극을 직납하고 있으며, 1.6nm 및 1.4nm 초미세 공정에서도 우선적 기술협력사로 선정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씨엠티엑스는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 파운드리 1위 TSMC, 미국 마이크론까지 글로벌 반도체 '빅3'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실제로 회사는 올해 마이크론으로부터 부품 공급사 중 최고 영예인 'Global Supplier Award(최우수 협력사상)'를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독보적인 경쟁력의 원천은 '수직계열화'에 있다. 씨엠티엑스는 2021년 OCI스페셜티(현 SK스페셜티) 천안공장을 인수해 자회사 '셀릭'을 설립, 원재료인 실리콘 잉곳(Ingot) 생산부터 가공, 세정, 검사까지 전 공정을 내재화했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사의 긴급한 물량 요청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또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실리콘 폐파츠 리사이클링 기술'은 ESG 경영 트렌드와 맞물려 새로운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고가의 실리콘 파츠를 재생해 다시 공정에 투입하는 이 기술은 최근 마이크론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국내 대형 팹과도 공동 공정 평가를 진행 중이다.
박성훈 씨엠티엑스 대표는 "TSMC 1차 협력사 등록은 우리 기술력이 글로벌 최상위 수준임을 증명한 것"이라며 "구미 3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CAPA)을 현재 2000억 원에서 3500억 원 규모로 확대하여 폭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씨엠티엑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086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2025년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84억 원, 영업이익은 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194%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