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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한-EU, 반도체·AI·배터리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 경제안보 공조 확대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1.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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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장관, EU 수석부집행위원장과 면담…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추진

사진=chatgpt


산업통상부(산업부)는 김정관 장관이 지난 27일 서울에서 헨나 비르쿠넨(Henna Virkkunen) 유럽연합(EU) 수석부집행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반도체, 인공지능(AI), 미래차, 배터리, 공급망 등 첨단 산업 및 기술 분야에서 양측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면담은 EU의 기술주권, 디지털 전환, 경제안보를 총괄하는 비르쿠넨 위원장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급망 교란 등 급변하는 국제경제 환경 속에서 한-EU 양측은 공동 대응과 협력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면담을 추진했다.

김 장관과 비르쿠넨 위원장은 한국과 EU가 그간 경제·기술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협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는 경제안보와 첨단산업을 포괄하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양측 협력의 수준을 한층 격상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의 메모리 제조 기술과 EU의 차량용 반도체·장비 분야 역량이 상호보완적이라는 데 주목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양측은 AI, 미래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한국 측은 EU의 산업데이터 플랫폼 ‘Manufacturing-X’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Manufacturing-X 구축 계획을 공유하며, 산업 데이터의 상호 운용성 확보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산업 전반의 AI 확산을 위한 국제표준 공동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12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 AI 표준 서밋에 EU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미래차 분야에 있어서는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기차 전환, 충전 인프라 확충, 자율주행 관련 통신·데이터 기술 등에서 양측이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배터리 산업과 관련해 한국 측은 우리 기업들이 유럽 현지에 적극 투자하며 EU 내 배터리 생산역량 및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EU 차원의 정책적 관심과 수요 확대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현재 지연되고 있는 ‘배터리법(Battery Regulation)’ 후속 입법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입법 과정에서 타 정책과의 정합성과 형평성을 고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산업부는 이번 고위급 면담이 한-EU 간 첨단산업 협력의 폭을 넓히고,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주권 강화를 위한 실질적 협력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도 고위급 협의 채널을 지속 가동해 논의된 과제를 구체적인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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