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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티, 유럽서 718억원 공급 계약…中 고션 슬로바키아 배터리 공장에 장비 공급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1.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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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에너지 헝가리 공장 이어 수주 릴레이…유럽 내 생산거점 확장 파트너 입증

피엔티 CI. (사진=피엔티)

국내 2차전지 장비 기업 피엔티가 중국 대형 배터리 제조사의 유럽 생산 거점 구축 프로젝트에서 700억원대 규모의 핵심 장비 공급 계약을 따냈다.

피엔티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고션 하이테크(Gotion High-Tech) 계열사와 약 718억원 규모의 전극공정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피엔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약 1조350억원)의 약 6.9%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계약은 고션 계열사가 슬로바키아에 구축하는 전기차(EV)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피엔티는 이곳에 코팅, 프레스, 슬리터 등 롤투롤(R2R) 기반의 전극 공정 장비 일체를 공급한다. 전극 공정은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단계로 꼽힌다.

피엔티의 유럽 내 수주 성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현재 중국 EVE에너지의 헝가리 신규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에도 전극공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 생산기지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피엔티가 복수의 대형 고객사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현지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피엔티는 미국, 중국, 유럽 등 기존 주력 시장 외에도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배터리 내재화를 핵심 산업 전략으로 추진함에 따라 전극 및 소재 관련 설비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엔티 관계자는 "슬로바키아 공급 계약은 글로벌 밸류체인 다변화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라며 "이미 진행 중인 해외 공급과 더불어 여러 지역에서 신규 프로젝트 협의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극 제조장비부터 LFP 배터리 라인, 동박 생산설비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ESS와 EV 수요 증가, 유럽 생산 재개 흐름 등 산업 환경이 해외 수주 모멘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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