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증 및 교정 전문기업 에이치시티는 지난 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위성·우주·전파환경 분야의 차세대 시험기술 확보를 위한 업무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급성장하는 우주산업의 기술 수요에 대응하고, 기존 지상 기반 시험 인프라를 우주 환경까지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지금까지 전자파 및 환경시험 분야에서 지상 기반의 탄탄한 기술 역량을 쌓아왔으며, 최근에는 저궤도(LEO) 위성, 우주 기반 통신 기술, 위성 전장품의 고신뢰성 검증 수요 증가에 발맞춰 우주환경 특화 시험체계 구축을 본격화한다.
특히 이번 협력은 단순한 연구 수준을 넘어, 실제 기술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에이치시티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으로부터 전자기 간섭 측정 장치(LISN) 및 위성 유닛의 전자파 적합성(EMC) 평가 기술 등 핵심 기술을 순차적으로 이전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주환경에서의 전자파 영향 평가 체계를 정밀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TRI는 위성, 우주, 전파 환경 분야에서 국가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에이치시티와 함께 위성 탑재체, 전장품, 전력계통 등 다양한 우주환경 요소를 반영한 통합 시험·평가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열진공, 극저압,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실제 우주환경 조건을 반영한 시험체계는 향후 우주산업의 기반을 고도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에이치시티는 최근 캐나다의 우주 전문 시험기업 ITL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합의하고, 실무진 협의를 통해 한국지사 설립 및 기술 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우주 시험 기술 고도화를 위한 공동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이사는 “이번 ETRI와의 LOI 체결은 국내 시험인증 산업이 지상 중심에서 우주환경으로 영역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KARI의 기술이전과 공동연구가 본격화되면서 한국형 우주환경 시험기술 확보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 소장은 “우주환경 시험기술은 위성·우주 산업은 물론, 미래 통신 인프라의 신뢰성과도 직결되는 핵심 기술”이라며 “에이치시티와 함께 국내 시험 생태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글로벌 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토종 위성·우주 시험 전문 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