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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커스 전력 다하고 있다”..호주와 핵추진 잠수함 협력 지속 공식화

서윤석 기자

입력 2025.12.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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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전임 바이든 정부 체결 ‘오커스’ 재검토 완료
“中 견제 구도 흔들림 없다”

사진=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마코 루비오 X)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체결된 ‘오커스(AUKUS)’ 안보 협정을 유지하고 호주와의 핵추진 잠수함 협력을 지속하기로 공식화했다.

이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 전략의 핵심 축인 오커스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커스는 전력을 다해 나아가고 있다”며 “국방부가 관련 검토를 마쳤고, 협력을 어떻게 확장하고 강화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오커스는 2021년 9월 바이든 행정부가 호주·영국과 함께 체결한 3자 안보 협의체다. 광활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의 일환이다. 

핵심은 미국의 기술 지원을 통해 호주가 재래식 무장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다.

협정에 따라 미국은 2030년대 초부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최대 5척을 호주에 판매한다. 호주와 영국은 미국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SSN-AUKUS급 잠수함을 공동 개발한다. 이후 2030년대 후반에는 영국에, 2040년대 초반에는 호주에 각각 인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국방부가 협정 전반을 재검토하면서 핵잠 협력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루비오 장관은 “검토는 끝났고, 오커스는 앞으로도 전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불확실성을 일축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호주가 미국의 잠수함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해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미국, 호주, 영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오커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호주는 오커스를 통해 미국과의 동맹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으로 연결하고 있다”며 “오커스는 호주, 미국, 영국 모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오커스를 통해 영국과 호주의 해군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해군력 확장에 대응하는 방어망을 공고히 하는 전략적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고, 핵연료 공급과 기술 협력을 병행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유지하면서도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동맹 구도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라며 “향후 미국의 대외 전략이 경제·군사 양면에서 동맹 중심의 현실주의 노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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