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증폭기 전문 기업 라이콤이 1050억 원 규모의 대형 국책 과제에 합류하며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 진출을 위한 강력한 엔진을 장착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저궤도 위성용 광증폭기' 기술력을 앞세워 차세대 위성 통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라이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주관하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의 일환인 '우주항공반도체 전략연구단'의 핵심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과제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1050억 원 규모이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최고의 23개 연구 기관이 결집해 우주항공 반도체 및 모듈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매머드급 과제다.
라이콤이 맡은 핵심 임무는 차세대 위성 통신용 광증폭기의 개발 및 상용화다. 저궤도 위성은 지상과의 거리가 가깝지만 신호 감쇠가 빨라 고출력 증폭 기술이 필수적이다. 라이콤은 이미 고출력 파이버 증폭기(EDFA)와 저잡음 광증폭기 기술을 확보, 국내외 기업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회사는 이번 국책 과제를 통해 우주 환경의 가혹한 조건(방사선 등)을 견디는 '고신뢰성·내방사선' 제품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라이콤은 단순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위성 탑재를 통한 '스페이스 헤리티지(Space Heritage, 우주 검증 이력)' 구축에 나선다. 개발된 기술은 내방사선 평가와 우주 신뢰성 시험을 거쳐 실제 위성에 2차례 탑재될 예정이며, 이 검증 이력을 바탕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 공급망을 뚫겠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출력 레이저와 광증폭기 기반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국책과제를 통해 차별화된 우주항공용 광증폭기 제품을 구현할 것”이라며 “저궤도 위성뿐 아니라 미래 항공 모빌리티, 자율주행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기술 개발 후 추가 실적 성장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스타링크'를 필두로 6G 기반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광섬유 기반의 와트(W)급 고출력 광증폭기 제조 능력을 갖춘 라이콤이 이러한 '뉴 스페이스' 시대의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