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 라파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붙이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26조 원 규모 글로벌 알레르기 치료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17일 라파스는 알레르기 비염 면역치료제 패치 'DF19001'의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기존의 고통스러운 주사 치료를 간편하게 부착하는 패치로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총 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안전성'이다. 16주간의 투여 기간 동안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방식은 기존 주사제형이 가진 아나필락시스 쇼크(과민성 쇼크) 위험을 현저히 낮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효성' 지표 또한 뚜렷했다. 특정 용량군에서 알레르기 완화의 핵심 지표인 '항원 특이적 면역글로불린(sIgG4 및 sIgE)' 수치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라파스 관계자는 "비임상 단계에서 주사제 대비 약물 용량을 10분의 1로 줄였음에도 동등한 면역 활성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사람에게서도 실질적인 면역 반응 유도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통상 2~3년간의 장기 투여가 필요해, 매번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함이 컸다. 라파스의 'DF19001'은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부착할 수 있어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임상 성공은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백신뿐만 아니라 치료제 영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식약처에 추가 임상을 신청하고,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기술 제휴(L/O)를 적극 추진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은 2034년 약 199억 달러(약 26조 90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