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선두주자인 마이크로디지탈이 글로벌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의 실제 생산 공정에 일회용 백(Single Use Bag)인 ‘더백(THEBAG)’을 공급하며 본격적인 대량 생산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19일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더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백’은 세포배양 배지의 이송, 저장, 무균 샘플링 및 극저온 보관 등 바이오 제조 전반에 필수적인 일회용 소모품이다.
이번 계약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적용 범위의 변화에 있다. 기존 연구소 단계의 소규모 공급을 넘어, 셀트리온의 실제 상업용 생산 라인에 국산 제품이 채택된 첫 사례다. 이는 글로벌 기업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하며 국산 일회용 백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일회용 백 시장은 연평균 21%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2028년 약 6조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그간 국내 시장은 해외 글로벌 기업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셀트리온의 적극적인 소부장 국산화 정책과 마이크로디지탈의 기술력이 만나 거둔 이번 성과는 국내 바이오 제조 생태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기업과 중속기업 간의 성공적인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번 생산 공정 진입을 기점으로 공급 물량 확대는 뿐만 아니라 매출 구조의 안정적인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향후 대량 생산 공정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여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당사 제품이 연구용을 넘어 산업용 생산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셀트리온과의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국산화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마이크로디지탈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