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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FDA 미승인 비만약 판매 힘스에 법적 대응 착수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2.1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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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스앤드허스, 저가 세마글루타이드 제품 출시 예고했다 FDA 경고에 철회..특허 침해 소송 직면

사진=Gemini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지 않은 유사 의약품을 판매한 업체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州) 연방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의 원격 진료 플랫폼 힘스앤드허스가 위고비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관련된 자사 미국 특허권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제약사 측은 힘스앤드허스가 지난주 선보였다가 판매를 중지한 경구용 제품은 물론, 그 이전부터 유통해온 주사형 제품 역시 특허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힘스앤드허스는 지난 5일 위고비와 동일 활성 성분을 담은 복합 조제 제품을 정품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공표했다.

월 최저 49달러(약 7만2000원)라는 가격은 정품 위고비 최저가 월 149달러(약 21만7000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발표 당일 노보 노디스크와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등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일라이 릴리는 자체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차세대 경구용 버전인 오르포글리프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제품의 합법성과 효능을 둘러싼 논쟁 속에서 FDA가 노보 노디스크 편을 들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마틴 머캐리 FDA 국장은 6일 발표를 통해 "FDA 승인 없는 비만 치료 성분이 대규모로 유통되는 복합 조제약에 포함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힘스는 경구용 제품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

힘스는 의약품 공급 부족 시 허용되는 예외 규정을 근거로 위고비 핵심 성분이 든 주사제를 원격 처방 방식으로 공급해왔다.

공급 부족이 해소된 이후에도 이 회사는 자사 처방약이 개별 환자 맞춤형으로 기존 약물 성분의 용량을 조절하는 복합 조제에 속한다며 주사제 판매를 이어왔다. 신규 경구용 제품 역시 같은 근거로 출시하려 했다.

존 쿠켈만 노보 노디스크 법무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힘스앤드허스의 위고비 모방 경구약 출시에 대해 "지난주 경구약 발표는 지나치게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용인할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힘스는 CNBC에 보낸 입장문에서 이번 소송을 "개별 맞춤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조제약에 의지하는 수백만 미국인들을 향한 덴마크 기업의 노골적 공격"이라며 "거대 제약 기업이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려고 미국 법 시스템을 도구로 활용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반박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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