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마지막 보루인 디아블로 캐니언 원자력 발전소가 산더미 같은 서류 작업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원전 역사상 처음으로 생성 AI를 도입하며 대대적인 효율화에 성공했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운영사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챗GPT와 유사한 원전 특화형 AI 도구인 '뉴트론(Neutron)'을 구축해 실무에 투입했다.
원래 2023년 폐쇄될 예정이었던 이 원전은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2030년까지 운영이 연장됐는데, 이 과정에서 규제 당국에 제출해야 할 행정 문서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 AI 도입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PG&E는 AI 스타트업 '애토믹 캐니언'과 협력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공개 데이터 500만쪽을 학습시킨 뉴트론을 개발했다.
덕분에 이 AI는 복잡한 원자력 전문 용어를 완벽하게 이해하며, 보안을 위해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내부 폐쇄형 시스템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이미 현장의 직원 1300명 전원에게 배포된 이 도구는 실제 업무에서 경이로운 속도 향상을 증명하고 있다.
과거 안전밸브 관련 조사 업무를 위해 문서를 수집하는 데 통상 180일이 소요됐으나, 뉴트론을 활용한 결과 이 기간이 40일 이내로 대폭 단축됐다.
이는 규제 대응뿐만 아니라 건설과 공학 분야에서도 AI가 강력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캘리포니아 전체 전력의 약 9%를 책임지는 디아블로 캐니언은 지진 단층대 위라는 위치적 특성 때문에 안전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동시에 주 내 무탄소 에너지의 17%를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기도 하다.
PG&E 측은 이번 AI 도입 사례가 향후 원전은 물론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 시설의 건설 및 운영 효율을 높이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