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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늘 벗어나는 캐나다…27조 규모 사상 첫 국부펀드 출범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4.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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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캐나다 스트롱 펀드' 공식 발표
트럼프 통상 압박 맞서 에너지·핵심 광물 등 독자적 경제 생태계 구축 나서

사진=Gemini

캐나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무역 공세에 대응해 국가 경제의 자립도를 높이고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기 위해 역사상 최초의 국부펀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250억 캐나다달러(약 27조원)를 마중물로 삼는 '캐나다 스트롱 펀드'(Canada Strong Fund)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영국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경제 전문가 출신인 카니 총리는 취임 초반부터 외부 자본 유입 확대와 국가 경제 기반 혁신에 주력해 왔다. 새롭게 출범하는 캐나다 스트롱 펀드는 민간 자본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핵심 국가 과제에 재원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중점 투자 분야로는 기존 에너지 및 친환경 에너지, 핵심 광물, 농업, 기반 시설 등이 꼽힌다. 특히 정부가 지정한 프로젝트에 한정되지 않고 독자적인 판단 아래 캐나다 내 투자를 탄력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이 같은 정책 전환은 다년간 고착화된 대미 경제 종속에서 벗어나 산업 지형을 다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며 양국 갈등이 깊어진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로 캐나다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개정 협상을 포함한 양국 무역 협상도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는 그들 고유의 권한"이라면서도 "이에 대응해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캐나다 정부의 마땅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찍이 국부펀드를 조성해 세계적 규모로 키워낸 해외 국가들의 성공 모델을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또 에너지·무역·핵심 광물·교통·데이터를 아우르는 국가적 건설 과제를 추진해 캐나다의 자생력과 독립성을 높이겠다고 밝히며, 캐나다 스트롱 펀드의 수익은 결국 국민 전체의 몫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캐나다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 안팎에 달할 만큼 재정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대규모 국부펀드 출범이 새로운 부의 창출보다는 기존 자금을 재배분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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