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최근의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해 경고 목소리를 냈다. 향후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쿡 이사는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현재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위험 평가 측면에서 분명히 하고 싶은 점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쿡 이사는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향후 몇 달 안에는 물가 상승률이 다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그러나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 예상대로 제때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 대한 경계감을 감추지 않았다.
쿡 이사는 "예상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적시에 나타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쿡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에서 5년 이상 지속될 경우를 우려했다.
그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기업의 제품 가격 책정과 노동자들의 임금 결정 메커니즘에 완전히 안착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쿡 이사는 미국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전과 비교해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폭발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새로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쿡 이사는 최근 약 1조5000억 달러(약 20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AI 투자 붐을 언급하며 "반도체와 첨단 장비 등에 자금이 집중됨에 따라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또 다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