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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 순방 성과 '뻥튀기' 논란... “실제 계약 절반 수준”

배도혁 기자

입력 2025.05.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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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계약 규모가 크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서 제기됐다.

사진 = The White House 유튜브 채널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백악관이 발표한 투자 금액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전날 미국과 사우디 간에 체결된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통해 총 6000억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정부가 공개한 계약 금액은 절반 수준인 2830억달러(약 399조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진행 중이던 사업이거나, 미국이 사우디에 투자하는 항목까지 포함돼 있어 신규 유치 규모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구글, 오라클, 우버 등은 사우디 및 미국 양국에 총 800억달러(약 1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여기에는 세일즈포스가 지난 2월 발표한 사우디 5억달러(약 7045억원) 투자 계획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카타르항공이 보잉 항공기 160대를 구매하며 계약 금액이 2000억달러(약 280조원)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AFP통신은 실제 기종의 시가와 백악관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계약 규모는 960억달러(약 135조원)로 집계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치에는 GE 에어로스페이스와의 엔진 계약 등 부수 계약도 포함된다.

현재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정부가 중동 순방을 통해 투자 유치 성과를 과장하며 정치적 성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계약 세부 내역과 실제 이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금액 발표는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배도혁 기자 dohyeok8@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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