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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15% 관세 무역합의 임박..항공기·증류주 등 일부 품목 면제 검토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7.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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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비슷한 수준 전망
‘노딜’ 대비 30% 보복관세 준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EU산 수입품에 대해 평균 15%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는 무역합의에 근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30% 관세부과를 피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사실상 기존 관세 수준을 유지하는 '현상 유지' 성격의 합의로 평가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양측은 항공기, 증류주, 의료기기 등 일부 민감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에도 협상을 진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집행위는 이날 미국 측과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회원국들에게 관련 내용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가 공식화되면 전날 타결된 미국과 일본 간 무역 합의와 유사한 수준이 된다. 

일본 역시 평균 15%의 관세에 동의한 바 있다. 이로 인해 EU는 협상 압박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EU 소식통은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관세 수준을 받아들이게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EU산 제품은 미국에서 평균 4.8%의 관세에 더해 10%의 추가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들을 포함해 전체 평균 15%가 되는 셈이다. 

특히 현재 27.5% 수준인 자동차 관세율도 15%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철강 등 일부 핵심 품목에 대해서는 기존 50%의 품목 관세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미국이 일부 품목에서 관세를 양보하더라도 철강 제품에 대해서는 예외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전 “관세 협상과 관련해 결정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무역 정책을 포함한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가능한 적은 관세와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유럽은 당연히 파트너로서 존중받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상에 차질이 생겨 8월 1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EU는 최대 30% 관세, 총 930억유로(한화 150조5000억원) 규모의 보복관세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이 패키지는 과거 철강·알루미늄 관세 및 자동차·항공기·증류주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EU는 24일 회원국 투표를 통해 보복안 발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협상이 최종 결렬되고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를 실제로 시행하는 경우에만 해당 보복 조치가 발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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