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미 양국 재계 인사들 앞에서 "제조업과 조선업 영역에서 한국은 미국에게 최적이면서 동시에 유일한 협력 상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제조업 부흥 비전의 3대 축으로 전략산업 협력 강화, 첨단산업 협력 확대, 핵심품목 공급망 안정화를 제시했다.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미국 조선업계 재건을 위한 'MASGA(Make America's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 추진 계획이었다. 이 대통령은 "견고한 안보가 견고한 경제의 토대"라면서 "미국 조선업이 과거에 누렸던 영광을 되찾고 군사력까지 강화할 수 있도록 MASGA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조선업계 1~3위권 조선소를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역량을 내세우며 "상업용 선박부터 LNG 운반선, 쇄빙선 등 첨단 선박에 이르는 폭넓은 사업 영역으로 미국 조선산업 부활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차세대 원자력발전 분야에서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AI 시대의 전력 수요를 해결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영역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반도체 공급망은 서로의 장점을 토대로 한 공생 구조"라며 "앞으로 SK,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패키징, 파운드리, 테스트 등 제조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진단키트를 지원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바이오·의료 분야 협력 강화도 제안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교역 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과 미국산 구매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대한국 투자가 함께 늘어난다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저와 한국 정부는 양국 기업인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에서 기업인들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며 "동맹의 근간은 신뢰이며, 신뢰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적 교류"라고 말했다. "여러 기업인들이야말로 72년 한미동맹 역사 그 자체"라고 치하했다.
이어 그는 과거 한국의 성장 과정을 되짚으며 "전쟁으로 산업 기반이 붕괴되었던 시기, 한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다"고 회상했다. "우리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인프라 바탕인 원자력 기술도 미국에서 배워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제 한국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은 '미국 제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이야말로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 달성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