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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미국, 북한 김여정 발언에 신중한 관심 표명…북한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 시사

윤영훈 기자

입력 2025.08.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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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 국무부 부차관보, 유해송환 브리핑에서 "북한 고위층 메시지 면밀히 분석 중"

사진=Gemini

미국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대미 메시지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대화 재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스 베일리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 대행은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연례 설명회에서 김여정의 최근 담화를 포함한 북한 지도층의 고위급 발언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일리 대북특별부대표는 "평양 지도부가 내놓은 주요 성명들을 분석해왔으며, 특히 김여정씨의 최근 발언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와 변화된 지정학적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탐색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는 비핵화 협상은 거부하되 핵보유를 전제로 한 군축이나 위험관리 논의에는 열려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베일리 부차관보 대행은 한국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모두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반도 전체의 긴장 해소를 위한 실질적 행동 의지를 드러냈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양측 모두 평양과의 외교적 접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군 유해 송환 문제와 관련해 베일리 부차관보는 이것이 미국의 최우선 양자 협력 목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군 장병들의 유해 회수가 우리의 핵심 우선순위라는 점을 북한 측에 지속적으로 전달해왔으며, 이것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핵심 조항으로 담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명시된 원칙들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없다”며 “대통령은 2기 임기 시작 이후 이러한 정책 목표 실현을 위해 북한과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있음을 명확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한미 무역합의에 대해서는 양국 동맹의 현대화와 강화에 대한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베일리 부차관보는 "지난 7월 30일 발표된 양국 무역 협정은 한미동맹의 발전과 공고화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의지를 입증하는 성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로서 미국은 이 지역의 경제·안보 과제 해결에 지속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며, 북한의 불안정 행위를 포함한 각종 위협을 억지하고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동북아 안보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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