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KAI)은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에 참가해, 유럽 방산시장 공략을 위한 주력 항공기와 무인체계 라인업을 대거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2022년 폴란드와 48대(약 30억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FA-50 다목적 전투기를 중심으로, 차세대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기동헬기 수리온(KUH), 소형무장헬기(LAH) 등 고정익·회전익 항공기를 전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KF-21과 FA-50에 연동 가능한 무인전투기(UCAV) 및 다목적 무인기(AAP), 수리온 및 LAH와 연계된 공중발사형 무인기(ALE) 등을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MUM-T) 기반의 미래 전장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KAI는 탐지·공격 능력과 생존성을 크게 강화한 통합 전력 패키지를 유럽 고객에게 선보이며, 무인 전력 확대에 관심이 높은 유럽 국가들의 니즈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KAI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폴란드와의 후속 지원 사업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며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국가들과의 접점을 넓혀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지난 6월에는 폴란드 공군사령관 일행이 KAI 본사(사천)를 방문, FA-50PL 제작 현장을 시찰하고 KF-21에 직접 탑승하는 등 국산 항공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회사는 이번 MSPO 현장에서 KF-21을 활용한 폴란드 공군의 전력 강화 방안을 제안하고, 헬기·무인기·위성 등 다양한 사업 확장 가능성도 함께 타진할 계획이다.
한편 KAI는 지난해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 기지사무소를 개소, FA-50 운영 지원을 위한 고객 및 기술지원을 강화해 왔으며, 지난 6월에는 유럽 법인을 바르샤바에 설립, 수출 플랫폼 다각화와 유럽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는 “유럽 내 FA-50에 대한 관심이 KF-21 등 차세대 전력 기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폴란드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유럽 시장 전반으로 수출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