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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귀금속

금값 연일 최고점 경신, 온스당 3600달러 눈앞

윤영훈 기자

입력 2025.09.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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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불안과 노동지표 악화로 귀금속 투자 급증세

사진=Gemini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이 3일(현지시간) 연속 3일간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써가며 상승 모멘텀을 이어갔다. 9월 만기 금 선물은 3일 온스당 3593.20달러(약 500만원)에 마감되어 전일보다 1.2% 높아졌다.

현물 금 역시 같은 폭으로 오르며 온스당 3576.59달러(약 498만원)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3578.50달러까지 치솟아 또다시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금값은 37%나 뛰어오른 상태다.

주요국 정부의 재정 위기 우려가 글로벌 채권시장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피난처 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방어 목적의 금 매수세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시장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대신 금 비축량을 늘리는 추세가 가격 급등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연방정부의 재정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과 연준의 정책 독립성 훼손 가능성이 겹치면서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새벽 한때 5% 선을 건드렸다가 오후에는 4.90%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일 대비 0.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과 직결된다.

미국 고용시장 둔화 신호도 금값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동향조사 결과, 일자리 공급은 718만1000개에 그쳐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채용 공고 감소는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경기 불투명성 때문에 기업들이 인력 확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런 노동시장 위축 우려로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95%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금속 시장 조사업체 제이너메탈스의 선임 금속 전략가 피터 그랜트는 "금값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며 "중단기적으로 온스당 3600~3800달러 구간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현재의 상승 패턴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 중 40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금과 더불어 대표적인 귀금속인 은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은 가격은 전일 대비 1.1% 오른 온스당 41.34달러(약 5만7500원)를 기록해 2011년 9월 이래 14년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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