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올해 9월 누계 기준 K-푸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84억8000만달러(약 12조1300억원)를 기록,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016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온 K-푸드 수출이 올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한류 콘텐츠와 글로벌 식문화 확산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해 한류 열풍이 재점화됐으며, 20년 만에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K-푸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공식품은 K-푸드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52억달러(약 7조4400억원)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한 수치다.
수산물은 ‘김’의 강세에 힘입어 23억3000만달러(약 3조3300억원), 축산물은 2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으로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2%, 50.3% 성장했다.
농산물, 임산물 역시 각각 5.6%, 24.6% 상승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세부 품목별로는 ‘라면’이 11억3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4.5% 성장해 매운맛 열풍을 이어갔고, ‘김’은 8억8000만달러를 기록해(+14.0%) 글로벌 건강식품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이 외에도 과자류(+2.0%), 커피조제품(+15.8%), 발효식품(고추장·된장 등, +7.2%), 음료(+2.6%) 등 대부분의 주요 품목이 상승세를 보이며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9월 기준 K-푸드 수출 상위 3개국으로는 미국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 중국 15억달러(약 2조1400억원), 일본 11억6000만달러(약 1조6600억원)로 포함됐으며 이들 3개국이 전체 수출의 50.2%를 차지했다.
수출 상위 10개국 중 9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이며, APEC 20개 회원국(한국 제외)으로의 수출이 전체의 81.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APEC 회원국 대상 홍보·마케팅 강화가 향후 수출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동안총 29개 기관 및 기업을 K-푸드 공식 협찬사로 선정해, 치킨·라면·떡볶이·순대·한과 등 대표 한식 메뉴를 각국 정상과 외신에 소개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K-콘텐츠와 K-푸드의 동반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기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