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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삼현, 스위스 Suter와 차세대 엔진 개발…'100억불' APU 시장 정조준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0.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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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전투차량용 초소형·고출력 보조전원장치 국산화…글로벌 시장 공략

삼현 CI. (사진=삼현)

무인화·전동화로 전력 소모가 급증하는 차세대 전투차량의 핵심인 초소형·고출력 보조전원장치(APU) 개발을 위해, 국내 모션 제어 전문기업 삼현이 세계 유일의 엔진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기업과 손을 잡았다.

삼현은 스위스 엔진 전문기업 Suter사와 차세대 전투차량용 APU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삼현의 고효율 발전기 기술과 Suter사의 초소형 고출력 디젤엔진 기술을 결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uter사는 유럽 주요 방산업체에 APU용 엔진을 공급하는 세계 유일의 초소형 고출력 디젤 엔진 전문기업이다. 경량화·고효율 엔진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현은 Suter사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APU를 국산화하고, 국내 방산 생태계 자립과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방산 분야는 무인포탑 채택, 스텔스 디자인 적용 등으로 탑재 공간은 줄어드는 반면, 첨단 임무 장비와 방어 시스템(APS) 장착으로 필요한 전력량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APU 개발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차세대 장갑차, 자주포, 전차는 운용인원은 감소되었으나, 타격능력과 생존성은 월등한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포탑의 무인화, 반응속도향상, 화력의 증대와 함께 APS(Active Protection System)와 같은 첨단 방어시스템의 장착도 필요하다. 전력소요도 감당할 수 있으면서 소형화된 발전시스템의 적용이 필수 요소이다.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마켓리포트(Verified Market Reports)에 따르면 글로벌 APU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00억 달러(약 14조원)에서 2033년 약 253억 달러(약 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방산 및 항공 분야의 고출력 APU 수요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현 박기원 대표이사는 “이번 차세대 장갑차 및 자주포 등에 적용할 수 있는 C-APU(Compact-APU) 개발 업무협약를 통해 핵심부품 국산화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방산 생태계의 자립성 확보와 체계업체의 요구를 반영한 수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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