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바이오산업

일동제약, '경구용 GLP-1' 가치 UP…노보노디스크 '9.3조' 멧세라 인수 베팅 속 저평가 주목

고종민 기자

입력 2025.11.05 09:24

숏컷

X

노보-화이자 '9.3조' 멧세라 쟁탈전…'차세대 경구용 GLP-1' 파이프라인 가치 폭등
일동제약, '4주 13.8% 감량' 경구용 신약 '바이오 유럽'서 빅파마 대상 L/O 추진
SK증권 "지나친 저평가" 목표주가 45,000원 상향…글로벌 M&A 타깃 부상

일동제약그룹, CPHI∙BIO-Europe 참가 ‘P-CAB 신약’ 상업화 모색


글로벌 GLP-1 비만치료제 시장이 '조 단위' M&A 쟁탈전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의 아성을 지키기 위해 미국 멧세라(Metsera) 인수에 65억 달러(약 9조 3천억 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베팅했다.

이는 경쟁자 화이자의 제안보다 25% 높은 금액으로, 차세대 '경구용 GLP-1'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폭등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가장 강력한 경구용 GLP-1 후보물질을 보유한 일동제약의 기술 가치가 글로벌 빅파마들의 '쩐의 전쟁' 속에서  재평가되며 '지나친 저평가' 상태임이 부각되고 있다.

5일 바이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GLP-1 시장의 패권은 주사제에서 '경구용(먹는 약)'으로 넘어가고 있다. 멧세라 인수전의 핵심 역시 경구용 GLP-1 기술 확보다. 노보노디스크가 9조 원이 넘는 베팅을 감행한 것은 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일라이릴리 등 후발주자에게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방증이다. 이는 역으로 검증된 경구용 GLP-1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이 'M&A 시장의 최대어'임을 의미하며, 일동제약이 바로 그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고 있다.

일동제약의 핵심 파이프라인 'ID110521156'은 기존 펩타이드 주사제의 한계를 모두 극복한 '소분자 화합물' 기반 경구용 신약이다. 지난달 마무리된 임상 1상에서 단 4주 투약만으로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라는 압도적인 데이터를 입증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안전성이다. 기존 치료제의 고질적 문제였던 위장관 장애나 간독성 등 중대한 이상 반응 없이 18시간 이상 혈중 유효 농도를 유지, 1일 1회 장기 투약에 가장 이상적인 약물 프로파일을 확보했다.

타이밍 또한 절묘하다. 일동제약그룹은 현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바이오 유럽 2025'에 참가, 글로벌 빅파마들을 대상으로 'ID110521156'의 라이선스 아웃(L/O)을 위한 파트너링 미팅을 집중적으로 진행 중이다. 멧세라 M&A로 GLP-1 기술의 몸값이 최고조에 달한 바로 지금, 가장 강력한 임상 데이터를 들고 기술 판매에 나선 것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 3일 SK증권은 일동제약에 대해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했다. 멧세라 M&A 쟁탈전이 일동제약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재산정하는 '트리거'가 된 것이다. 주가 역시 장중 17% 이상 급등하며 2만8000원 선을 돌파, 시장의 기대감을 증명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노보노디스크의 9.3조 원 베팅은 경구용 GLP-1 기술에 대한 '새로운 가격표'를 제시한 것"이라며 "일동제약은 멧세라 인수전에서 밀려난 빅파마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M&A 대안'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