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로 의료 및 돌봄 현장에서 '스마트한 이동 수단'이 절실해진 가운데, 휴림로봇이 하이코어·에이치티엔씨와 연합 전선을 구축해 복잡한 병원 복도를 스스로 누비는 자율주행 휠체어 개발에 속도를 낸다.
휴림로봇은 하이코어·에이치티엔씨와 함께 자율주행 휠체어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3사는 급증하는 고령화와 의료 현장의 이동 보조 수요에 대응해 제품 개발부터 인증, 시장 확대까지 전 과정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각 사의 전문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휴림로봇은 물류 로봇 개발로 축적한 ROS 2(Robot Operating System 2) 기반의 실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하이코어는 의료용 전동 휠 플랫폼 및 인허가 체계를, 에이치티엔씨는 제조·조립 및 임상·GMP 인증 절차를 각각 전담한다.
특히 제품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은 좁은 통로나 회전 구간 등 복잡한 실내 환경에서도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휴림로봇은 2020년부터 국책과제를 통해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으며, 지난해 1차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 휠체어 시장은 2024년 약 63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서 2032년 약 114억달러(약 16조6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련 성능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
김봉관 휴림로봇 대표이사는 "당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고령화에 따른 돌봄 환경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빌리티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휠체어의 상용화와 보급 확대를 통해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