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의 미사일을 공급하는 5조6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일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총 5조6000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방산기업 WB 일렉트로닉스가 설립한 합작법인(HWB) 컨소시엄을 통해 체결됐다. 향후 폴란드 현지에 구축될 HWB 전용 공장에서 유도미사일을 생산해 폴란드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는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는 유럽 방산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 방식을 통해 거둔 성과다.
정부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도 이번 수주를 뒷받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폴란드에 파견했다. 당시 강 실장은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만나 현지 생산 계약이 연내에 이뤄지도록 당부했다. 정부는 대통령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유럽의 블록화에 대응하며 방산 수출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2022년 폴란드와 천무 발사대 및 유도미사일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 약 5조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에는 약 2조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해 왔다.
2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 측에서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이 함께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축사에서 "천무 3차 계약은 양국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세워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이 더 높은 단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에서 시작된 신뢰가 산업 협력으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기를 바라며, 어떤 도전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K-방산이 한국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