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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폐암 신약 'VRN11' 임상 1a서 뇌종양 완전관해 사례 확보

고종민 기자

입력 2025.04.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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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내성 환자에 새 희망​
임상 1a상 중간 결과: 완전관해 및 부분관해 사례 확인
질병통제율 85.7%…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성과


[AACR 2025] 보로노이, EGFR TKI ‘VRN11’ 폐암 1a상 초기 데이터 “AACR서 발표”

국내 바이오기업 보로노이가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NSCLC)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VRN11'이 임상 1a상에서 뇌전이 환자에게 완전관해(CR) 사례를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에 내성을 보인 환자들에게서도 의미 있는 반응을 보여, 차세대 표적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임상 1a상 중간 결과: 완전관해 및 부분관해 사례 확인
보로노이는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VRN11'의 임상 1a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총 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절반이 뇌전이 환자였다. 의미있는 용량인 40mg 이상을 투여한 환자가 8명이었다. 

폐암이 뇌로 전이된 환자에게서 주목할 만한 효능이 관찰됐다. 뇌 전이 환자 7명 중 6명은 종양 크기가 작아지거나(부분관해)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안정병변).

특히 임상 시작 용량인 10mg부터 뇌전이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가 나타났으며, 한 환자는 2개월간의 치료 후 10.6mm 크기의 뇌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를 보였다. 또 다른 환자는 폐에 있는 22.2mm 크기의 병변이 10.8mm로 약 51% 감소하는 부분관해(PR)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VRN11의 높은 뇌-혈관장벽(BBB) 투과율과 낮은 부작용 프로파일이 실제 임상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향후 고용량 투약 시 더욱 강력한 항종양 효과가 기대된다.​
◆질병통제율 85.7%…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성과
VRN11의 질병통제율(DCR)은 85.7%로 나타났다. 이는 오릭파마슈티컬스가 2023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한 'ORIC-114'(VRN07)의 뇌전이 환자 대상 질병통제율 61.5%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평균적으로 4차 치료 이상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VRN11의 효과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또한, VRN11은 160mg까지의 고용량 투약에서도 '그레이드 2'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 임상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 용량제한독성(DLT)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프로파일을 보였다.​

VRN11은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비짐프로(다코미티닙)에 내성을 보인 환자들에게서도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다코미티닙과 레이저티닙을 포함해 약 6번의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VRN11 80mg 투약 후 부신에 있던 60.5mm 크기의 병변이 32.83mm로 약 47% 줄어들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이미 효능을 확인한 40mg보다 4배 높은 160mg에서도 약물 관련 부작용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며 "고용량은 이제 시작이고, 향후 용량이 증가할수록 항종양 효과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완전 관해(CR, Complete Response)는 모든 종양 병변이 완전히 사라진 경우를 의미한다. 새로운 병변이 없어야 이 같은 평가가 나온다. 부분 관해(PR, Partial Response)는 종양 직경 합계가 기준 대비 최소 30% 이상 감소한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병변이 없고, 기존 병변의 명백한 진행이 없어야 한다. 

안정병변(SD, Stable Disease)은 크기 변화가 PR(30% 감소)에도 미치지 않고, PD(20% 증가)에도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뚜렷한 감소도 진행도 없는 상태인 셈이다. 

PD (Progressive Disease, 진행성 질환)는 종양 직경 합계가 최소 20% 이상 증가함을 뜻한다. 또는 새로운 병변이 출현한 경우에도 PD라고 칭한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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