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퍼코퍼레이션은 30일 공시를 통해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과 3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한 총 77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기존 FSN에서 신규 투자자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하이퍼코퍼레이션은 FSN의 연결 자회사에서 자연스럽게 분리될 예정이다.
이번 하이퍼코퍼레이션의 투자 유치로 FSN은 ▲펀더멘털 강화 중심으로 주요 사업에 집중 ▲바이오 및 신기술 투자에 대한 비용 부담 감소 ▲하이퍼코퍼레이션 성장 시 보유 지분 가치의 상승 ▲연결 실적 대폭 개선이라는 4가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주가는 거래정지 종료 후 대규모 투자 소식 등으로 최근 이틀간 급등했고, FSN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FSN은 이미 지난해부터 광고마케팅·브랜드·플랫폼 중심의 사업에 집중했다. 지속적인 기술 투자가 필요한 테크 및 미래사업부문은 하이퍼코퍼레이션으로 이관하는 전략적 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또한 여러 자회사별로 중복된 사업영역을 과감히 통합하며 효율화를 달성했다. 그 결과, 하이퍼코퍼레이션 및 테크 계열사를 제외한 FSN 사업 부문만으로도 2024년 연간 매출 2117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1분기에도 FSN은 연결 기준 매출 863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특히 하이퍼코퍼레이션 및 테크 계열사를 제외한 FSN의 주력 사업 실적만으로도 매출액 677억원, 영업이익 73억원에 이른다.
양사는 비록 지배 구조상 분리되지만, 광고·커머스·AI·플랫폼 등에서의 협력 관계는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각 사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FSN 서정교·박태순 공동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하이퍼코퍼레이션은 미래 성장산업에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을 마련했다"며 "FSN은 기술 투자에 대한 재무적 부담을 줄이면서 실적 성장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하이퍼코퍼레이션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각 사의 전문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새로운 도전을 주주이자 파트너로서 응원하며, FSN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집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