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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러 자폭드론 넘어와 50분간 비행”

서윤석 기자

입력 2025.09.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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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우크라 비행금지구역 설정 제안

사진=픽사베이


루마니아 당국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공격용 자폭 드론이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나토(NATO) 집단 안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자국 상공을 비행한 드론이 러시아의 ‘게란(Geran)’형 드론이라고 밝혔다. 

게란은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을 러시아가 개량한 기종이다. 폭발물을 싣고 목표물에 돌진해 폭발하는 자폭 드론이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국제법을 존중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루마니아 시민의 안전은 물론 나토의 집단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은 흑해 지역 안보와 안정에 새로운 도전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드론은 다뉴브강 킬리아 지류를 따라 루마니아 국경을 넘어 약 50분간 비행했으며, 파르디나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되돌아갔다. 

루마니아 측은 드론이 거주 지역 상공을 지나지 않아 즉각적인 위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루마니아 F-16 전투기가 독일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2대의 지원을 받아 드론을 추적했다. 그러나 부수적 피해를 우려해 격추하지는 않았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블라디미르 리파예프 주루마니아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이와 관련해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독일 일간 FAZ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공중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폐쇄하는 방안을 나토와 EU 차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이는 폴란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며 동맹국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직후부터 나토와 미국 등에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NFZ)으로 설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서방은 러시아 공군과 직접 충돌로 이어져 전쟁 확전 위험이 크다며 거부해왔다.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 드론의 유럽 영공 침범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토 차원의 대응 논의가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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