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전자전에 특화된 차세대 항공기 형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KAI는 17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5 전자기전 워크숍’에서 국내 기술 기반의 원거리 전자전기(SOJ) 형상을 선보이며, 방위사업청이 추진 중인 1조7775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 항공기(Block-1) 체계개발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에 공개된 전자전기는 단순한 항공기 외형을 넘어 KAI가 지난 40여 년간 축적해온 항공기 개발 경험과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KAI는 T-50, FA-50, KT-1, KF-21, KUH, LAH 등 국내 항공기 개발을 주도해왔으며 보잉 737 기반의 피스아이(항공통제기), P-3CK(해상초계기) 등 특수임무 항공기 개조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번 ‘전자전’기는 봄바르디어 Global 6500 항공기를 기본 플랫폼으로 설계됐으며, 전자전 임무 특성에 맞춰 출력, 무게 중심, 냉각 및 전력 시스템 통합 등 플랫폼 전반의 구조적 최적화가 이뤄졌다.
특히 항공기 하부에 장착되는 전자전 장비의 높이를 제한해야 하는 조건을 고려해 동체 측면 일체형 장비 장착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비행 안전성과 전자전 수행 능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KAI와 한화시스템은 전자전 장비의 소형·경량화를 통해 기체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고 안테나 간섭을 줄이며, 전자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설계를 공동 추진했다. 회사가 제안한 형상은 미 공군의 EA-37B 전자전기 수준의 외부 돌출 최소화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KAI는 해당 전자전기 형상이 단순한 형상 제시를 넘어 대한민국이 독자적 전자전 역량을 확보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해당 플랫폼은 향후 AI 기술 등도 적용할 수 있도록 미래 진화적 설계가 반영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형상은 임무 수행 최적화, 축적된 항공기 개발 역량, 독자 기술력, 방산 비전 등 모든 요소가 융합된 결과물”이라며 “국내 방산 기술의 자립과 미래 전장 주도 역량 확보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