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2년여간의 정치적 갈등이 미-중 양국의 타협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1억7000만명의 미국 사용자들은 서비스 중단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소셜미디어 기업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틱톡의 미국 내 운영권을 자국 투자기업들에게 이전할 수 있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명령에 따라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오라클(Oracle)을 중심으로 한 미국 내 투자자 연합체가 틱톡의 미국 시장 사업권을 승계하게 됐다. 새로운 소유 구조 하에서 미국 측 경영진이 핵심 사업 결정을 주도하며, 오라클이 플랫폼의 사이버보안 업무를 전담하는 체계가 구축된다.
협상 과정을 총괄한 JD 밴스 부통령은 "중국 측의 반발이 존재했던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대통령령이 틱톡의 지속적 서비스 제공과 동시에 법률이 명시한 미국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충족시키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이러한 매각 조건을 수락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매우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졌다"면서 "나는 그에 대해 존중하며, 그 역시 나에 대해 동일한 존경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미국 내에서 1억7000만명을 넘나드는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틱톡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자회사라는 지위로 인해 중국 당국의 개인데이터 수집이나 사이버공격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러한 보안 위험성에 대응하여 미국 의회는 틱톡이 자국 기업에 미국 사업부문을 양도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 운영을 차단하는 '틱톡 금지법'을 지난해 통과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민들의 틱톡 접속 권한을 유지시키겠다는 방침 하에 해당 법안의 적용을 연기하고 틱톡 대주주 지분의 미국 기업 이전 방안을 둘러싸고 중국과 외교적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최근 양국 간 기본적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