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자사 GPU를 탑재한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고, 미국 내 6세대(6G) 통신망 개발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행사(GTC)에서 젠슨 황 CEO가 직접 공개했다.
젠슨 황 CEO는 “에너지부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해당 시스템이 양자컴퓨터 기반으로 아르곤·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소가 핵무기 및 핵에너지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만큼, 엔비디아의 기술이 미국 국방·에너지 핵심 연구 인프라에 직접 적용될 전망이다.
황 CEO는 “국가 역량을 에너지 성장 지원에 투입한 것은 완전한 게임체인저였다”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언급, 이번 프로젝트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결과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엔비디아는 또한 노키아의 6G 기지국에 자사 무선 통신 AI 컴퓨터 ‘아크(Arc)’를 탑재해 전력 효율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며, 노키아에 10억달러(약 1조4300억원) 투자를 통해 2.9% 지분을 확보한다고 언급했다.
황 CEO는 “통신망은 모든 산업의 척추이며, 미국이 6G 통신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황 CEO는 GPU 72개를 집적한 NVL72, 자율주행 기술 ‘하이페리온’, 실물 AI용 ‘옴니버스’ 컴퓨터 등을 공개했다. 특히 우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027년부터 로보택시 10만 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GPU 아키텍처별 매출을 공개하며 “‘호퍼’의 누적 매출이 1000억달러(약 143조원) 수준이지만, ‘블랙웰’과 ‘루빈’의 매출은 올해에만 5000억달러(약 717조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안보 전문 기업 팔란티어와의 협업도 발표했다. 특히 팔란티어와 관련해 “우리는 그들의 모든 작업을 가속화하며, 정부와 국가안보를 위해 빛의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최근 발표한 미국 내 GPU 대량 생산 계획을 재차 강조하며 “미국이 다시 반도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미국에서 만들고 전 세계를 위해 만든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