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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레이 달리오 "시장에 거품 분명하지만 붕괴 촉발 요소 부재"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1.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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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 수익 전망 낮춰도 매도 시점 아냐…긴축 정책 없어 당장 위험 제한적

사진=Gemini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자산 가격 과열이 장기 수익 전망을 낮추는 요인이긴 하나 보유 포지션을 청산해야 할 신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현 금융시장의 과열 양상을 인정하면서도 즉각적인 조정을 유발할 계기는 찾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달리오는 이날 CNBC와의 대담에서 인공지능(AI) 섹터를 둘러싼 과열 논쟁에 대해 시장 거품의 존재를 분명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추적하는 거품 측정 지표가 1929년 대공황 전야와 2000년 닷컴 버블 정점에서 100%를 기록했던 반면, 현재는 약 80% 선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품이 붕괴 전 가격 급상승을 동반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면서도 "거품 자체가 유지 불가능한 일련의 상황들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과열 국면이라는 이유만으로 위험자산 매각에 나서서는 안 되지만, 이런 구간에서는 향후 10년 예상 수익률이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경고도 함께 내놨다.

JP모건체이스는 앞서 과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가수익비율(PER) 22배 수준에서 S&P500 지수에 진입했을 때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2%에서 플러스 2% 범위에 머물렀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22.4배를 기록 중이다.

달리오는 "거품을 붕괴시키는 주된 요인이 통상 긴축적 통화정책인데, 현재로서는 그런 정책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것"이라며 "과열 상태이긴 하나 파열 계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금 수요 증가가 언제나 거품을 터트리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며 "연방정부나 주정부 차원의 부유세 도입 같은 조치가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75년 브리지워터를 창업해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성장시킨 달리오는 '헤지펀드 대부' 또는 '월가의 구루'로 불리는 인물이다. 브리지워터는 2007년 과도한 레버리지에 따른 위기 가능성을 시장에 경고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 와중에도 펀드 자산을 온전히 보전하며 명성을 쌓았다. 달리오는 현재 브리지워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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