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재해

美 대규모 겨울폭풍에 피해 속출…2억명 이상 영향권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1.26 08:17

숏컷

X

정전 100만가구·항공 1만4000편 마비…남부서 북동부까지 이동 중

사진=Gemini

대규모 겨울폭풍이 미국 전역을 휩쓸며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남부 지역을 시작으로 중부와 북동부로 세력을 확장 중인 이번 기상재난은 26일(현지시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오후를 기준으로 루이지애나주(州)·미시시피주·텍사스주·테네시주 등지에서 100만가구 이상이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다. 전날부터 폭풍권에 진입한 남부 일대에서 피해가 집중됐으며, 극한의 냉기로 얼어붙은 눈비의 하중과 강풍에 송전선이 파손되면서 일부 지역은 복구까지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 교통망도 사실상 마비 상태다. 25일 하루에만 1만편 이상의 항공편이 운항을 중단했으며, 전날을 포함하면 주말 동안 총 1만4000편 이상이 결항됐다. 하루 1만편 결항은 미국 일일 전체 운항편의 4분의1에 육박하는 규모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 나타난 수치다. 필라델피아·뉴욕·뉴저지·워싱턴DC·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부권 공항에서 취소가 집중됐고, 26일 예정편도 이미 2000편 넘게 운항이 취소된 상태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에서 5명, 텍사스에서 1명, 루이지애나에서 2명 등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저체온증이 주요 사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은 뉴욕과 보스턴을 포함한 북동부 일대에 30~60㎝의 적설량을 예보했다. 폭풍 통과 이후에도 남부에서 북동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극심한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극한의 추위와 위험 수준의 체감온도에 노출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광범위한 인프라 손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역사적인 겨울폭풍"으로 규정했다. 그는 "폭풍 진로상의 모든 주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안전과 보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최소 22개 주와 수도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했다. NBC뉴스는 미국 총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8500만명이 폭풍 주의보 발령 지역 안에 있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은 "반복적인 결빙 현상으로 도로와 인도가 빙판화돼 차량과 보행자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이 조성될 것"이라며 폭풍의 여파가 다음 주까지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국 주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동은 도로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내 대피를 권고했다.

연방정부는 26일 워싱턴DC 소재 정부기관 사무실을 폐쇄하고 해당 연방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폭풍 영향권 내 다수 지역 학교들도 26일 휴교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강력한 겨울폭풍은 폭설·얼음비·생명 위협급 체감 한파를 동반할 것"이라며 "34개 주에 걸쳐 2억30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