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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자재 전문 기업 에스엔시스가 데이터센터 배전반 사업을 추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더불어 기존 기자재 사업 역시 국내 고객사 다변화 및 중국 공략으로 사업 안정성·성장성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2~3년 새 조선업 호황이 지속되면서 기자재 업체들의 수주 곳간은 두둑한 상태며, 이를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에스엔시스 역시 수년 째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기록하며 선전하는 모양새다.
회사는 오랫동안 쌓아온 기자재 역량을 확장시켜 데이터센터 배전반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배전반 관련 기술은 육상배전반, 반도체 공장 및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하이엔드 육상배전반, 선박용 배전반, 해양용 배전반 순으로 제조 난도가 증가한다”며 “이미 선박 및 해양 배전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엔시스 이기에 포트폴리오 확장은 순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캐파 증가로 매출 증가 기대감 증폭… 신규 시장 진출 위해 ABB와 맞손
3일 에스엔시스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부산 2공장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선박 배전반 물량 증가 및 데이터센터용 배전반 수주를 대비하기 위해 캐파(생산 설비)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말 부산 2공장 준공을 목표로 프로젝트는 진행될 것이며, 최대 2027년 상반기 까지도 건설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 1공장 캐파는 연 130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2공장 캐파는 8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에스엔시스가 매년 1000억원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공장 증설은 기업의 실적을 상당 규모로 확대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선박·해양용 배전반은 해상에서의 진동·염분·공간 제약 등의 거친 외부 환경을 고려해 제작돼 왔다”며 “데이터센터용 배전반은 24시간 내내 가동되는 특성을 고려해 전원 이중화, 유지보수 용이성, 모듈화·확장성, 모니터링 기능 등이 반영돼 제작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용 배전반 사업에 대해 “이는 제로베이스부터 추진되는 사업이 아닌 기존 기술의 변경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신규 시장(데이터센터) 진입을 위해 글로벌 전력·자동화 기업 ABB와 협력해 기술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현황을 밝혔다.
데이터센터 배전반 사업은 대기업 납품의 경우 작년 공장 실사 후 수주가 된 상황이다. 납품 예정 시기는 3월이다. 순차적으로 저압반, 고압반 납품이 계획됐다. 또한 대기업 뿐만 아니라 여타 회사들 수주 영업도 진행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스엔시스가 ▲2025년 매출 1465억원, 영업이익 173억원 ▲2026년 매출 1631억원, 영업이익 210억원 ▲2027년 매출 1904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한화오션향 수주 규모 늘어나면서 포트폴리오 안정성 높아지고 있어
기존 기자재 사업 역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에스엔시스 관계자는 “2025년 기준 한화오션향 기자재 물량 수주는 2024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중국향 물량 역시 5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자세한 수주 금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신한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에스엔시스의 국내 수주 비중은 ▲삼성중공업 74% ▲한화오션 9% ▲HJ중공업 4% ▲대한조선 11% ▲케이조선 1%를 기록하고 있다.
에스엔시스는 과거 삼성중공업 내 사업부였으며, 이에 삼성중공업향 수주 물량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는 증권업계의 지적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2025년 수주 물량 확장 기조를 살펴보면 해당 리스크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라 볼 수 있다.
에스엔시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발주하는 선박·기자재 물량은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회사는 중국 시장 공략은 필수적이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24년 중국법인 설립 후, 올해에는 중국서 생산기지를 확보할 계획이다”며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그리고 유럽 지역 물류 거점까지 순차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는 선박 유지보수(MRO)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국내에서 상선 MRO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있다. 해당 기업이 '생애주기 토탈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는 다르게, 에스엔시스는 기자재 제품 한정 MRO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스엔시스의 선박 기자재 역량은 상당히 뛰어난 편에 속한다”며 “이에 일반 상선을 비롯해 해양플랜트, 군함까지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기자재는 일정 수준의 가동시간이 넘어가면 교체를 진행해야 한다”며 “당사는 새 제품으로 기자재를 교환하는 MRO를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에, 군함 MRO를 진행한다고 할지라도 방산 사업 라이선스 없이 해당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