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맞아 협력 중소기업에 8조10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3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상위 30대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9개 그룹이 명절 연휴 이전에 대금을 선지급하겠다고 답했다.
대금 지급 시점은 대부분 설 연휴 개시 1~2주 전에 집중됐다. 명절 기간 협력업체들의 일시적 자금 부담이 커지는 시기를 고려한 조치로, 중소 협력사들이 직원 급여와 원자재 구매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경영 리스크를 줄이도록 돕는 효과를 낸다.
한경협은 주요 그룹들이 대금 선지급 외에도 협력사 대상 금융 및 복지 프로그램, 지역 커뮤니티와의 상생 활동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임직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상생 마켓을 열어 각 지역 특산물과 스마트 공장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상품의 판매 채널을 제공했다. SK는 구성원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으로 마련한 기금을 활용해 취약층을 도왔고, 사업장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명절 물품을 나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단위 자원봉사와 기부로 소외계층 지원에 힘썼으며, 전통시장 상품권 제공·배식 봉사·무료급식소 식재료 기부 등 다각도의 지역공헌 활동을 펼쳤다. LG는 협력업체를 위한 저금리·무이자 융자 프로그램과 설비 및 기술 인프라 지원 등 금융·기술 측면의 지원책을 가동했다.
롯데는 협력사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을 제공했고, 임직원 자원봉사를 통해 독거노인과 저소득 가정에 명절 물품을 배달했다.
포스코와 HD현대는 공장 소재지를 중심으로 복지기관과 취약계층 가구에 명절용품과 위문품을 전달했으며,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 및 지역 연계 봉사 활동도 병행했다.
한화와 하림은 계열사와 사업장별로 지역 소외계층에 생활필수품과 식품을 지원했고, GS·신세계·한진·CJ·네이버는 협력사 직원 대상 명절 선물과 상품권 지급, 복지몰 운영 등으로 복리후생 혜택을 확대했다.
한경협 중소기업협력센터의 추광호 센터장은 "대기업의 대금 선지급은 단순한 관례를 넘어서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상생 정책의 핵심 수단"이라며 "이러한 시도가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는 물론 민생경제 전체의 회복세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