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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분기 매출 시장 기대치 웃돌았으나 순손실은 증가… 구조조정 노력 지속

남지완 기자

입력 2025.07.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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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부 탄 CEO, 파운드리 부문 지출 줄이고 신규 공장 건설 취소하는 등 비용 효율화 진행

사진=chatgpt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분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다만 순손실은 확대됐으며 구조조정 진행을 통한 전환점을 찾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인텔은 4∼6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8% 감소한 12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GE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119억2000만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반면 2분기 순손실은 2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16억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PC용 CPU를 포함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은 매출 7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서버용 CPU 및 일부 AI 칩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부문은 39억달러로 4% 증가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은 44억달러 매출에도 불구하고 31억7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텔은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중간값 기준 131억달러로 제시해 월가 기대치(126억5000만달러)를 웃돌았지만, 순손익에 대해서는 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 예상치(주당 순이익 0.04달러)에 미치지 못할 전망을 내놨다.

실적 발표 이후 인텔 주가는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66% 하락한 반면, 시간외 거래에서는 소폭 반등하며 1% 가까이 상승 중이다.

지난 3월 부임한 립부 탄 CEO는 취임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탄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CEO로서의 첫 몇 달은 쉽지 않았다”며 “전체 인력의 15%를 줄이는 감축 계획을 대부분 완료했다”고 말했다. 올해 운영비 절감 목표는 170억달러로 설정됐다.

비용 효율화를 위해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독일과 폴란드에서 계획했던 신규 공장 건설을 취소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테스트 및 조립 공정을 통합하고,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건설 중인 첨단 공장도 고객 확보 여부에 따라 속도 조절에 나선다.

탄 CEO는 “과거 인텔은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과잉 투자했다”며 “그 결과 공장 인프라가 비효율적으로 분산되고 활용도도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반도체 제조 공정 전환도 고객 수요 기반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제 백지수표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칩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인텔의 모든 반도체 설계는 최종 생산 단계 진입 전에 CEO가 직접 검토하고 승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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