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팩트시트(Fact Sheet)’를 통해 양국 간 첨단산업 협력 및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는 한국 공군의 새로운 공중조기경보통제시스템(AWACS) 개발 계약, 한국 위성의 미국 달 탐사 참여, 아마존의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한국 공군은 차세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L3Harris Technologies)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으며, 계약 규모는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하늘 위의 사령부’로 불리는 AWACS는 적 항공기 및 미사일을 탐지하고 전투 상황을 지휘·통제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한미 양국의 방위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또 한국 위성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Ⅱ(Artemis II)’에 참여한다고 언급했다.
한국 위성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달 궤도 상의 우주 방사선 측정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이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첫 유인 달 궤도 탐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미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아마존은 한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31년까지 총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번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AWS가 APEC 14개국에 걸쳐 총 400억달러(약 57조원)를 투자한 클라우드 인프라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수출 확대와 AI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희귀·핵심 광물의 채굴 및 정제 분야에서도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강화해 공급망 안정화와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발표는 한미가 방산·우주·디지털·에너지 분야까지 협력의 폭을 확장함으로써 첨단 기술 동맹을 넘어 전략산업 전반에서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