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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한화시스템, ADD와 ‘천궁-III 레이다 체계개발’ 계약 체결… 총 2000억원 규모

남지완 기자

입력 2025.12.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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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우위 더욱 공고히 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할 계획

한화시스템의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시험현장. 사진=한화시스템


방산·위성·통신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이 K-방산의 주역으로 떠오른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천궁’의 감지 시스템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킨다.

한화시스템은 17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2006억원 규모의 ‘천궁-III 체계개발 다기능레이다(MFR) 시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30년 6월까지다.

이번 사업은 2012년 천궁-II 성능개량 사업 이후 약 13년 만에 추진되는 신규 모델 개발이다. 

천궁-III는 기존 천궁-I(대 항공기용)과 천궁-II(대 탄도탄용)를 넘어, 더욱 진화된 적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탐지 거리와 고도, 요격 거리, 동시 교전 능력이 대폭 향상될 예정이다.

천궁-III의 핵심인 MFR에는 능동위상배열(AESA) 기술이 전면 적용된다. MFR은 표적 탐지, 추적, 피아 식별, 요격 지원 등 방공 무기체계의 ‘눈’ 역할을 하는 중추 장비다.

AESA 레이다는 기존 기계식 레이다와 달리 전자적으로 빔을 조향해 반응 속도가 빠르고, 더 넓은 범위를 탐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거리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최근 전장의 핵심 위협으로 떠오른 순항미사일과 무인기 등 다양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교전할 수 있는 ‘하층 방어’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전투기(KF-21),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등 육·해·공 다양한 플랫폼에 AESA 레이다를 공급하며 축적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이번 천궁-III MFR 개발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회사는 천궁-II MFR을 통해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올해 이라크까지 중동 3개국과 조 단위 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능을 입증받았다. 

이번 천궁-III 개발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혁 한화시스템 레이다센터장은 “한화시스템은 천궁-III MFR 개발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 레이다 기업임을 세계 시장에서 증명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화시스템은 축적된 레이다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대공방어체계의 신뢰성을 강화하는데 적극 기여하고 해외수출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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