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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UAE 왕실, 트럼프 회사 WLF 지분 대거 매입…'AI 칩 확보' 거래 의혹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2.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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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F “해당 투자는 회사 성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

사진=제미나이


지난해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불과 나흘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측이 트럼프 일가의 신생 암호화폐 회사 지분 절반을 5억달러(약 7260억원)에 인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를 보도하며 외국 정부 관료가 미국 대통령 일가 회사에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정치사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UAE 왕족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후원하는 투자회사 '아리암 인베스트1'은 지난해 1월 16일경 트럼프 가족 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의 지분 49%를 인수했다. 

타흐눈은 UAE의 국가안보보좌관이자 세계적인 투자자로, UAE 인공지능(AI) 기업 G42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전부터 미국에 첨단 AI 칩 수출 통제 완화를 강력히 요구해온 인물이다.

타흐눈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AI 칩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G42가 중국 기업인 화웨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3월, 그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두 달 만인 5월, 트럼프 행정부는 UAE에 연간 50만개의 첨단 AI 칩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며, G42는 이 물량의 5분의 1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WSJ은 이번 지분 거래와 AI 칩 공급 협정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하며, 미국 일반 국민은 이 거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WLF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회사 성장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중동 특사로 활동 중인 공동 설립자 스티브 윗코프는 지분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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