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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생산/분배

비에이치아이, 대만 발전소향 2500억 규모 HRSG 공급 계약

윤영훈 기자

입력 2025.12.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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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파워와 손잡고 퉁샤오 발전소에 5기 납품…올해 누적 수주 1조6000억원 돌파

비에이치아이 CI. (사진=비에이치아이)

비에이치아이가 대만 발전 시장 진입 이래 처음으로 핵심 주기기인 배열회수보일러(HRSG)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넓혔다.

비에이치아이는 '미쓰비시파워'와 약 25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용 배열회수보일러(HRSG)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비에이치아이는 대만 퉁샤오(Tung-Hsiao) 발전소에 500MW급 HRSG 총 5기를 공급하게 된다. 10월 계약 당시 상대방의 요청으로 비공개됐던 상세 내용은 공시 유보 기한이 지난 12일 종료됨에 따라 공개됐다.

비에이치아이가 대만에 HRSG 완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열교환기(GGH)나 복수기(CON) 등 부분품을 공급한 적은 있지만, 발전소의 핵심 주기기를 납품하게 된 것은 기술력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대만 시장의 잠재력 또한 수주 확대의 배경이다. 대만은 탈원전 정책과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난 해소를 위해 2030년까지 LNG 발전 비율을 50%로 높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퉁샤오 발전소 리뉴얼 역시 이러한 친환경·고효율 발전소 전환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퉁샤오 발전소에는 LNG와 수소를 혼합해 연소하는 '수소 혼소'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향후 혼소 가동이 이뤄지면 비에이치아이는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수소 혼소 발전용 HRSG를 공급한 첫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도시바, 미쓰비시 등 일본계 글로벌 파트너 기업들과 현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며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일본 외 지역에서도 협업을 이어가는 성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에이치아이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누적 신규 수주액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1조4800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회사는 연말까지 추가 수주 확대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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