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칩 제조업체 샌디스크(SNDK)가 지난 1월 2일 마감한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월가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발표하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실적 발표 직후 샌디스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하며 594달러를 기록했다.
샌디스크는 해당 분기에 매출 30억2500만달러(약 4조3400억원), 조정 주당순이익 6.20달러 달성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인 매출 26억7000만달러(약 3억8300억원), 주당순이익 3.62달러를 각각 상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조정 순이익이 404% 폭증했고, 매출은 61% 신장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4억4000만달러(약 6300억원)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64%, 전년 대비 76% 급증한 점이 두드러졌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컴퓨팅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샌디스크의 메모리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엣지 부문은 16억7800만달러(약 2조4100억원)로 전년 대비 63% 성장했으며, 소비자 가전 부문도 9억7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52% 증가하는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성 개선도 뚜렷했다.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51.1%로 전년 대비 18.6%포인트 상승했으며, Non-GAAP 기준 순이익은 9억6700만달러(약 1조3900억원)로 전년 대비 443% 급증했다. 영업비용은 4억1300만달러(약 59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7% 감소해 운영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샌디스크가 제시한 다음 분기 전망은 실적 못지않게 파격적이었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을 44억~48억달러(약 6조3100억~6조8900억원), 조정 주당순이익을 12~14달러로 예상했다. 중간값 기준으로 매출 46억달러(약 6조6000억원), 주당순이익 13달러인 셈이다. 이는 월가가 추정했던 매출 29억2000만달러(약 4조1900억원), 주당순이익 5.11달러를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샌디스크가 매출 17억달러(약 2조4400억원)에 주당 30센트 손실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등이다.
데이비드 고켈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문에서 "이번 분기 성과는 개선된 제품 구성, 가속화되는 기업용 SSD 도입, 강화되는 시장 수요 역학을 활용한 우리의 기민함을 보여준다"며 "AI와 세계 기술을 구동하는 데 있어 우리 제품이 담당하는 핵심적 역할이 인정받고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지속적인 수요에 맞춰 공급을 재조정하는 '구조적 리셋'을 통해 절제된 성장과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성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 거래에서 샌디스크 주가는 2.2% 오른 539.30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 546.75달러로 정규장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마켓서지 차트 분석에 따르면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 1월 5일 7주 횡보 패턴에서 284.76달러 매수 시점을 돌파한 바 있다.
샌디스크는 지난 2025년 2월 웨스턴디지털(WDC)에서 분사한 이후 AI 데이터센터의 높은 메모리칩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