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합병이 이르면 이번 주 중 공식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회사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핵심 축으로 전략적 결합을 추진하면서 머스크의 장기 구상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와 xAI가 합병을 놓고 진전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부 투자자들에게 이미 합병 계획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합병 발표는 빠르면 이번 주 이뤄질 수 있으나, 협상 결과에 따라 일정이 미뤄지거나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머스크 역시 합병 논의를 사실상 인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항공우주 분야 투자사 마하33의 에런 버닛 최고경영자(CEO)가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스페이스X의 사명인 ‘우주를 탐험하라’와 xAI의 사명인 ‘우주를 이해하라’가 악수하는 이모티콘을 담은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자, 머스크는 “그렇다(Yes)”라는 짧은 댓글을 달았다.
이는 두 회사의 결합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합병 논의를 우회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xAI 또는 머스크가 CEO를 맡고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합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왔다. 다만 상장사인 테슬라보다 비상장사인 xAI와의 합병이 절차적으로 더 수월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와 xAI가 합병할 경우 머스크가 구상 중인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최근 이 같은 계획을 위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 기의 인공위성 발사 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AI 연산과 데이터 처리를 우주 공간에서 수행하는 초대형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우주 데이터센터가 지구상 데이터센터보다 효율적이라며, 2∼3년 안에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양사의 결합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약 8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향후 기업공개(IPO) 이후 시가총액이 1조 달러(한화 145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xAI는 지난해 11월 기준 약 2300억 달러(한화 330조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됐다.
